지리산 종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은것 같다. 갔다 왔거나 가려하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다.

나도 넘들 다 하는 지리종주  함 해보자 하여 지난 06년도에 두 차례 무박종주를 다녀왔다.

 

왜 두번을 갔느냐?

처음에 멋 모르고  따라 갔다가 보기좋게 실패 했기 때문이다.

그해 오월에 시골의 자당께서 낙상을 하시어 병원에 달포가량 입원해

계셨는데 나도 같이 입원하여 간병하지 않을 수가 없는 입장이 되었다.

 

퇴원을 하고 지리산 종주에 도전 해보겠다고 금정산 몇번 오르고

 천성산 토곡산 몇번 올라서 다리에 탄력이 좀 붙었으니 됐겠지 하고 따라 갔는데 왠걸``

벽소령 지나고서는 다리에 쥐가 내려 도저히 앞으로 걸어가질 못하겠는기라.

그때부터 나는 그동안 내가 추월했던  많은 사람들을 다시 지나가게 하고

내 뒤에 있던 사람들도 지나가게 하고. (.. 나는 산에서 누가 내 앞을 지나가면

기분 나빠서 꼭 갋아주는 사람인데 이 지경에 우쩌겠노 ...)

다리에 쥐가 내리니 줏어들은 풍월대로 아스피린 두알을 씹어먹어도 아까징끼를

발라도 소나무 이파리로 찔러서 피를 내어도 주무르고 비비고 별 지랄을 다 해도 소용이 없었다.

부언 하건데 평소에 꾸준한 산행으로 다리를 단련 하라고 말하고 싶다.

쉬고 있는 근육에 무리가 오면 틀림없이 쥐가 나고 쥐가 나면 그 어떤 방법으로도

해결이 안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결국 세석산장까지 절룩절룩  걸어가서 탈출로인 거림으로 기어서 내려오긴

했는데 그랬는데도 15시간 가까운 시간이 경과 되었다.

세석에서 거림으로 뻐스 주차장 까지도 거리가 장난이 아니다. 이정표상에 6.5k나 된다.

차제에 나와같은 경우가 생기면 꼭 촛대봉 연하봉 너머 장터목까지 가서 중산리로

내려오길 권한다.지도를 보라. 거리가 거의 비슷 하거나 오히려 가까운것 같지 않는가?

 

패잔병들을 실으러 온 산악회 뻐스를 타고 중산리로 가니 완주자들이 의기양양 앉아  있었는데

아~! 그때 나는 왜 그렇게 초라하였고 그들은 세상에서 제일 높고 위대하고 행복한 위인들로

쳐다 보였는지 모른다. 그때 내하고 같은 자리에 앉은 짝지도 완주 하였고 나보다는 훨- 젊은 

메니아 였는데 돌아오면서 여러가지 산 타는 노하우를 얘기해 주었었다.

 작년여름 우연히 밀양 천황산에서 그가  먼저 나를 알아 보았고 이게 필시 

수월찮은 인연이다 하여 지금도 그가 맡고 있는 산악회에 가끔 산출 하거니와

지금은 아이쿠 선배님 좀 천천히 갑시다 싔다 갑시다 하거늘.

하여간에 그때 나는 속으로 많이도 울면서 늙었구나~! 다 됐구나~! 

그라면서 이빨도 갈고 비수도 갈았었다.

 

드디어 그해 시월하순

부산최초 전국몇번째로 1대간 9정맥을 완주했다는 모 대간 전문산악회를

따라 붙어서 이번에는 성삼재 중산리가 아니고 유평리 대원사 까지 내닫게 되었다.

1472로~ 신나게~ 발걸음도 가볍게~ 그 쟁쟁한 맴버들을 제치고``~

12시간 30분만에 유평리 주차장으로 하산 하였다.

나는 내가 일등인줄 알았었는데--  대간종주한 넘들도 별것 아니구나 했는데--

근데``  이 늘그니는 아쉽게도 4등으로 밀려나지 않을 수 없었다.

 남자 둘 여자 하나가 내려 오다가 등목을 하고도 나보다 1시간 먼저 왔다면서

대폿집에서 도토리 묵 안주 하고 술 마시며 거나히 여유 부리고 있었다. 

헉 이럴수가.= !!!  아이쿠 나 열나버러.-!!!

우찌 그리 될 수 있느냐 하였더니  아, 글씨`` 치밭목에서 주차장까지 너무

지루한 거리라서 아예 마라톤을 했다나, 우쨋다나`` 그럼 그렇지 ``

그러면 내가 일등이네(속으로)

ㅜ- 하하하~`~

ㅍ 하하하``~~~~ ( 최불암  버젼)

 

 위의 지도는 화엄사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되어있고 지금도 화엄사를 깃점으로 하거나 종점으로 하는것이 진정한 지리종주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무박으로 하는 종주는 성삼재나 중산리 혹은 대원사에서 출발 하여 위 아래의 지리 주능선을 횡단 하는것을 

 통상 지리종주라하고  많은  사람들이 즐거이 도전하고 있다. 태극이니 환 종주라 하여 보다 광범위 하고 전체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3박4일이니 4박5일이니 기간을 잡고 종주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하나 여기서는 성삼재에서 출발하는 무박 종주를 얘기 하고자 한다.

 

성삼재에 출발 시간이 새벽 3시 30분이나 4시경이므로 랜턴을 비추고 몇시간을 걸어야 여명이 밝고

주위 상황을 파악하며 사진도 찍을 수가 있다. 따라서 지리 종주 한다고 두번이나 성삼재 노고단 고개

돼지령  임걸령을 지났으나 우찌 생겼는지 볼 수가 없었고 머리속에 그려 지는게 없어서 아래 사진과 같이

작년 7월 하순에 역부로 성삼재 노고단 피아골 코스를 따라가서 담아온 그림중에 임걸령 까지를 올려서

설명을 붙이기로 한다.

    

 성삼재 주차장 휴계소 하늘에서 내다보는것 같다.  해발고도 1090 실감난다.

 

 성삼재 주차장

 

 출발: 10월 종주때는 03시30분에 출발 하였다. 자연 관찰로를 따라 올라간다.

 

작년 7월의 노고단 대피소 목하 수리중

 

 오른쪽은  공원관리소 차량등이 다니는 임도 등산로는 왼쪽이다.

 

이렇게 돌스팔트 계단 오르막을 지나서

 

 노고단 고개가 나오고 이정표가 보인다.

 

고개 왼쪽으로 이런 돌탑과 전망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무박 종주자들은 노고단을 오르지 않고 이 표지가 가르키는 방향으로 직진한다. 운무에 쌓인 반야봉이

가깝게 보인다. 기실은 엄청 멀다.

 

생태보호 나무팔트를 타고 노고단 정상으로 올라간다.

 

중간에 헬기장이 있고 지나왔던 노고단고개 돌탑 조형 전망대가 보인다.

  

 노고단 정상 전망대 노고운해라 하나 운무가 덮쳐 전망이 별로다.

 

노고단 정상석과 돌탑

 

 그넘!!!

 

정상에서 돼지령으로 가는 등산로는 오래전에 휴식년제로 폐쇄되어 있어 노고단 고개로 빽하여 다시 내려온다.

 

 생태 보호구에 많은 야생화들이 이쁘게 피어있다.

 

 

여기가 돼지령이다. 산돼지가 넘는 고개란다.

 

 까마득히 천왕봉이 보이고

 

 

뒤돌아본 노고단 정상부 노고단고개

 

임걸령 도착 왼쪽에 높이 솟은 반야봉

 

임걸령 이정표: 그리하여 피아골로 내려갔고  이상 성삼재에서 임걸령까지의 모습을 여기서 접는다.

무박종주자들은 야간이라 절대로 이 그림들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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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목서 쳐다본 천왕봉 (자료사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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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봉 표지판(자료 사진임)

 

 이 사진이 아마도 화개재 전망대에 걸려있는 생태보호 홍보판인듯 하다.

화개재까지 오는동안 노루목과 삼도봉 그림이 빠졌는데 그해 7월 30일날 1차 종주를 할때는 삼도봉에서

일출을 맞았지만 사진과 같이 10월 하순에는 토끼봉에 와서도 겨우 여명이 밝아오는 수준에  불과 하다.

아! 그당시만해도 시생이 완전 컴맹 이었으므로 찍은 사진을 무조건 사진관에서 인화하여 앨범에 보관

하던 시절이라 삼도봉에서의 일출 사진을 여기에 올리지 못함이 유감이다. 스캐너장치에 넣고 복사하면

된다고 들었으나 그런장치도 없고 있어도 사용할줄 모린다.

토끼봉서 쳐다본 삼도봉 중앙(1490)

 

삼도봉 확대도

 

토끼봉 헬기장과 진달래 군락지 토끼봉(1533.7)

 

중앙 삼도봉 아래 노루목이 있고 노루목 삼각형의 등산로  왼쪽으로 가면 반야봉을 오르지만  무박 종주하는

사람들은 통상 반야봉을 거치지 않고 노루목에서 직진하여  삼도봉으로 햫한다.

   

토끼봉서 본 좌측 노고단 우측 반야봉(1732)

 

 명선봉 가는길에 해가 떠 오른다.

 

아름다운 지리산의 일출

 

지리산 명선봉(1586.3)

 

 

 

연하천 산장 도착

 

 삼각고지가 보인다.

 

 

 삼각고지(1462)

 

형제봉(1433) 

 

 

 형제봉서 본 삼각고지

 

 

벽소령 대피소 도착

 

 벽소령 대피소와 1426봉

 

벽소령서 본 덕평봉과 칠선봉

 

 

덕평봉(1521)

 

 만추의 덕평봉

 

여기가 선비샘 샘을 찍다가 보니 애먼사람 목이 달아났음 고의가 아님

 

 줄창 천왕봉을 쳐다보며 하염없이 걷고 또 걷는다. 그러다 처음에 몇명 같이가던 사람도 없어지고

나중에는 혼자서 외로이 걷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렇다. 대간이나 정맥이나 무슨산 종주나 처절한

자신과의 싸움이다. 인내와 극기의 도전이요 시험이다. 

칠선봉 주변의 기암 

 

 

 영신봉의 기암들

 

영신봉 구상나무 군락지

 

 

 

영신봉서본 세석산장 세석평전

 

영신봉서본 세석평전과 촛대봉

 

 으아~!  제석봉 천왕봉 중봉이  보인다.

 

세석산장 도착 

 

산장아래 샘터에서 목을 축이고

 

여름: 그때는 눈물을 머금고 거림으로  뿔뿔 기어 내려 갔지만...

 

다시 힘차게 세석산장을 뒤로하고 세석평전을 오른다.

 

세석평전 철쭉 군락지

 

촛대봉 올라서니 천왕봉이 손에 잡힐듯 가까이 보인다.

 

촛대봉 (1703.7)

 

 

 구상나무

 

삼신봉: 청학동 삼신봉이 아니고...

 

 

촛대봉과 삼신봉 연하봉 장터목 사이에는 많은 기암들과 구상나무 군락이 산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연하봉(1730)

 

 

 

 

 12시경 장터목산장 도착

 

제석봉 고사목 지대 

 

제석봉(1806)

 

 

 

 

 

통천문

 

 

정상을 오른사람들이 바글 거린다.

 

 

지리산 정상 도착: 증명사진을 찍기위해 차례를 기다리기 귀찮아서 정상석만

찍는데 전혀 무관한 모델들을 프리즘 처리

 

천왕봉서 쳐다본 중봉(1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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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 천신 혹은 산신제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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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고개에서 뒤돌아본 천왕봉 마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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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봉에서 쳐다본 하봉

 잠깐: 중봉에서 하봉으로 가는 길은 휴식년제로 폐쇄되어 있고 보통 중봉에서 써리봉으로 내려서

치밭목산장 무재치폭포  대원사로 하산하는게 통례이나 비슷한 거리지만 계곡을 탄다는 이유로

폐쇄된 하봉길을 뚫고 들어가 중간에 계곡으로 빠지는 구 등산로를 택하여 치밭목으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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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밭목 산장 커피 한잔 2000원 사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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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대원사까지 7.몇k라고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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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재치기폭포 높이는 상당한데 가뭄으로 모양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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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재치기 용수동 중간쯤의 단풍 여기서 밧데리 앵꼬

 

현재시간 오후 3시간15분 여기까지 총 11시간40분이 걸렸고 유평리 매표소까지 한4ㅡ50분을  더 걸었다고

생각한다.결국 성삼재서 03시30분에 출발하여 대원사 매표소에 16시05분에 도착 했으니 총 산행시간이 12시간30분

정도가 소요 되었다.  빨리 마치고 쉬고 싶어서 대원사를  구경하고 오지 못한점(어차피 사진도 못찍었을끼고)

 지금도 후회된다. 이상으로 시생이 곡절끝에 다녀온 지리산 종주 얘기를 마치거니와 나름대로 지도를 보면서

추이하여 올렸으나 실제와 틀린점이 여럿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오기 되었다고 판단 되는 부분이

있으면 누구든지 지적 해주시면 검토후에 수정할것을 약속한다. 미약하지만 지리 종주에 손톱만큼 이라도

참고가 되고 도움이 되었으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

 

 
------★지리산의 노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적선한 사람만 볼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노고단 구름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 노을을 품으려거든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시려 거든
불일 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 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 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 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친구들에게~~~




---------성현이---------

  
 




  

  

 

  

  

무자년 유월에

대한민국 자유산꾼

천성산 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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