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 가지산 폭풍 雪 1.
어제 부산에 비가 내렸으니 영알의 가지산엔 물어보나 마나 알아보나 마나 눈이 하얗게 내려 있을 것이다.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노포 종점에서 언양행 6시30분발 직행 뻐스를 타고 올라 가는데 부산을 지나 양산으로 들어서자 말자 얼마전 영종도 106중 추돌 당시 안개처럼 온 세상이 뿌옇다. 캄캄하다. 영축산이며 천성산 꼭데기에 눈 흔적이 보이는가 싶어 아무리 차창밖을 닦고 보아도 캄캄구라다. 이런이런! 결국 언양꺼지 갔다가 산행을 포기하고 부산으로 회귀 하다가 중간 기착지 통도사 입구(신평)에 도착했다. 통도사 뒤쪽 영축산이 희끗 보인다. 오~! 거기 하얀 설백이 번뜩거리고 있지 아니한가 오마이 갓! 나는 지체없이 언양행 12번 뻐스를 다시 갈아타고 언양으로 되돌아 올라갔다. 거기서 석남사 뻐스를 또 갈아타고 석남사 종점에 내렸다. 가지산 꼭데기는 안개에 파묻혀 보이질 않는데 아래 낮은 능선의 눈발은 기대밖으로 한산하여 서글프기 한량이 없었지만 어쨋던 포기하고 가다가 다시 돌아 왔으니 어쨋던 올라 가보는 수 밖에 없다. 그래 어쨋던 한번 올라가 보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1부 끝 <<<
2015년 2월17일
천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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