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서봉 동봉(남덕유) 송년산행도
예전 어느 초가을에 덕유산 무박 종주를 했는데 육십령에서 새벽 2시경에 출발하니 깜깜한
칠흑이라 육십령이 어떻게 생겼는지 할미봉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가 없었다.무박 종주의
특성이자 단점은 여명이 밝을때까지 그저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그저 맹목적으로 걸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내가 덕유산 종주를 한 그날은 또한 날씨가 궂어서 하산할때 까지 종일
우중산행을 하였기 때문에 주위의 풍경들을 전혀 식별할 수 없었고 더더우기 짙은 운해로
서봉 남덕유 무룡산 향적봉 등 정상인증 사진만 찍고 허망하게 덕유종주를 마쳤던걸로 기억
한다. 그래서 호시탐탐 보지못한 60령서 할미봉 대포바위 서봉(남덕유에서 향적봉 구간은
자주 갔으니 해당없음)을 노리고 있었고 작년에 영각사에서 서봉으로 올라 남덕유 삿갓재
황점으로 하산하는 산악회를 따라갔지만 결과적으로 60령에서 할미봉 대포바위를 남겨둔채
여서 늘 아쉬움을 품고 지내왔었는데 이번에 마침 내가 희망하는 코스로 가는 산악회가
있어서 따라가 묵은 숙제를 풀고오니 기분이 매우 좋다. 금주를 해야 되는 몸이니 커피라도
한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