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처용암 개운포 성지.

 

유명한 처용가 처용무의 원적인 울산에 처용암을 언제 한번 가보리라 하였다.

가는 방법을 찾다가 그 이웃에 울산시 6호 유적지 개운포 성지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가까이 있고 처용암과 관련이 있는 성지이니 겸해서 드다보고 오기로

했다.

 

부산 노포동 동부터미널에서 7시20분발 울산 직행뻐스를 타고 울산 공업탑로타리 하차

울산 266번 시내뻐스 갈아타고 처용암 정류소에서 내려 처용암 먼저 구경하고 한정류장 

아래에 있는 개운포성지로 걸어가서 탐방하고 역순으로 귀가하니 오후2시 쯤 되었다.

 

 

 

 

 

 

 

 

 

 

 

東京明期月良(동경명기월량)           

夜入伊遊行如可(야입이유행여가)

入良沙寢矣見昆(입양사침의견곤)

  脚烏伊四是良羅(각오이사시양나)

   二盻隱吾下於叱古(이혜은오하어질고)

  二盻隱誰支不焉古(이혜은수지불언고)

  本矣吾下是如馬於隱(본의오하시여마어은)

奪叱良乙何如爲理古(탈질양을하여위리고)

 

서울 밝은 달밤에

밤늦도록 놀고 지내다가

들어와 잠자리를 보니

다리가 넷이로구나.

둘은 내 것이지만

(내 아내이지만)

둘은 누구의 것인고

본디 내 것이다마는

(내 아내이지만)

빼앗긴 것을 어찌하리오.

울산을 대표하는 지역 축제 중 하나인 '처용 문화제'는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전설 속 처용을

기리며 지역 역사와 전통을 되살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벌써 50년 이상 처용문화제를 이어오고

있지만, 정작 처용이 누구이며 울산과 어떤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울산시 기념물 제4호로 지정된 처용암을 찾아가보기로 한다.

 

울산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공단 부근으로 향하다보면 이정표에 '처용암'이라는 글씨가 보인다.

남구 황성동 세죽마을 바로 앞에 보이는 작은 바위섬이 바로 그 처용암인데 그 앞에는 작은 정자공원

으로 꾸며져 있다.

 

삼국유사에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신라 49대 헌강왕이 이곳에 와서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구름과

안개가 가려 앞을 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에 일관(日官:삼국시대 천문관측과 점성을 담당했던 관원)이

아뢰기를 동해 용이 조화를 부리는 것이니 좋은 일을 하여 달래주어야 한다고 하여 왕은 용을 위한 절을

세우라고 명령하게 되었다. 그러자 구름과 안개가 걷혀서 사람들은 이 곳을  개운포(開運浦:구름이 걷힌

포구)라고 부르고, 그 절은 현재 울주군 청량면 율리에 터가 남아있는 망해사(望海寺)이다.

 

한편, 

이를 본 동해 용왕이 기뻐하여 바다에서 일곱 왕자를 거느리고 왕의 앞에 나타나 음악을 연주하고

춤을 추었으며, 그 중 한 아들 처용은 왕을 따라 신라의 수도인 경주에 가서 왕의 정사를 돕게 되었

다고 다. 그리고 임금은 처용에게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맞게 하고 벼슬을 내리게 되었다. 그리고

처용이 자신의 아내와 동침하는 역신을 물리치며 불렀던 노래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신라의 향가

<처용가>인 것이다.

 

이렇듯 처용이 바다에서 올라온 바위를 그 이름을 따 '처용암'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삼국유사에서는 처용을 용왕의 아들로 칭했으나 처용의 신분에 대해서는 울산지방 호족의

아들,또는 아라비아 상인이라는 학설도 있다.

 

처용암은 육지와 가까이 위치하고 있지만 바위섬이기 때문에 배가 없이는 직접 올라가 볼 수는 없고,

정자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또, 옆에 조성되어 있는 처용공원에는 친근하고 귀엽고 발랄한

느낌의 '소년 처용' 조형물과 함께 할 수 있는 작은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2001년 제작된 처용문화제

공식 캐릭터라고 하는데 여태까지 전해온 근엄하고 무서운 처용의 모습과 달리 익살스러운 표정이 친숙

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멀지않은 곳에 처용설화가 간직되어 있는 울산시 기념물 처용암이 자리잡고 있지만, 찾아오는

이들이 별로 없어 왠지 쓸쓸하게 느껴진다. 놀이와 문화가 풍성한 처용문화제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의

역사와 전설이 스며있는 처용암에도 관심을 가져보면 좋겠다.

 

- 출처 울산누리 블로그 -

 

 

 

 

 

 

 

 

 

 

 

 

 

 

 

 

 

 

 

 

 

 

 

 

 

 

 

 

 

 

 

--- 끝 ===

 

2021.8.12.

 

千聖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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