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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의 피리소리
천성산.
2009. 5. 18. 13:26
안데스의 피리 소리
콘도르의 머리 위에 이글거리던 그 태양은 빛을 잃었도다 사랑했던 안데스의 여인이여 그대 싸늘한 죽음으로 아름다운 사랑도 끝이 났으라 그대의 피는 빙하처럼 흘러가고 입맞추던 황토빛 살갗은 황량한 평원에 먼지로 떠돌아 바람결에 실려오는 그대의 슬픈 영혼의 울음 내 뜨거운 입술에서 다시 태어나는 그대 정강이 뼈는 다 못한 사랑을 부르는 피리가 되었으라 따라죽지 못한 죽음의 입술로 그대 차갑게 식어버린 몸에 거친 숨결을 몰아 넣으면 그대 기쁜 울음은 흐느끼는 노래가 되어 내 곁에 비통함으로 맴돌았으라
무엇이 저 푸른 강물처럼 영원으로 통할까 산맥 깊숙한 세상의 절벽 함께 바라보던 산맥을 넘는 한점 구름은 진한 그리움으로 떠돌고 나는 외로운 목동 안데스의 산정에 서서 그대 싸늘하게 식어버린 체온에 바람이 지나가는 구멍으로 홀로 산맥을 절뚝거리며 피돌기가 멈추어버린 사랑 처절한 그대 뼈의 피리를 부르노라 그대 애절한 사랑을 부르노라
글/조선영
죽은 여인의 정강이 뼈에서 나는 영혼의 소리 안데스의 피리 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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