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령산 눈꽃 산책.

 황령산 눈꽃 산책.

 

어제 덕유산에 부산의 두 산악회에서 설경 산행을 갔다. 해당 산악회 카페로

들어가 이런저런 안면있는 산행지인들의 눈꽃산행 모습을 부러워 하며 나도

저럴때가 있었노라 침을 삼키며 밤을 지샜다. 아침에 일어나 밖으로 나가보니

세상에! 앞산 황령산에 눈이 하얗게 내려앉아 있다. 와! 어서 가보자. 우물쭈물

하다가는 금싸라기 같은(부산에선 그렇다) 눈이 다 녹아뿐다. 다 날아가뿐다.

 

 

 

 

 

 

 

 

 

 

 

 

 

 

 

 

 

 

 

 

 

설중매보다 더 귀한 설동백.

 

 

 

 

 

여기보다 고도가 높은 금정산 주봉들은 오히려 멀겋다. 나는 산성뻐스나

범어사 뻐스 타고 금정산으로 먼저 올라 가볼까 하다가 여기 눈앞에 황령

산이 급하다 싶어 부리나케 올라왔다. 참으로 잘했구나 싶다.

금정산 주능선 : 서설이 조금 보이는듯도 하다. 그러나 여기 황령산

금련산 장산 비알의 눈꽃이 적설량이 더 많은것 같다. 건너 백양산

엄광산 에는 완전 제로다.

 

아무리 지구가 변했다고 해도 이상고온 이라 해도 한겨울에 한번쯤은 부산에도

눈이 내리는 날이 있을 것이다. 철석같이 믿고 있었는데. 입춘 지나고 매화꽃이

피고 우수 경칩이 코앞인데 다른 지방에는 늘 그놈의 눈이 지긋지긋 하게 내린

다고 캐쌓는데 부산에는 올겨울 씨즌이 눈 한방울 없이 이대로 끝나는 것인가

하였다.

 

 

 

 

 

 

 

 

 

 

 

 

 

 

 

 

 

 

 

 

 

 

 

 

 

 

 

 

 

 

 

 

 

 

 

 

 

 

 

 

 

 

 

 

 

 

 

귀가해서 우리집 마당에서 쳐다본 황령산 봉수대

그새 눈이 다 녹아버리고 없다.

+++ 끝 +++

2023.2.15.
 
千聖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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