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할미꽃 전설

천성산. 2009. 4. 25. 00:04


 

할미꽃 이야기.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한 늙은 할머니가 두 손녀를 키우며 살고 있었다. 큰 손녀는 얼굴이나 자태는 예뻤지만

마음씨가 아주 고약했으며,둘째 손녀는 비록 얼굴은 못생겼지만 마음씨는 비단결처럼 고왔다.

 

 


어느덧 두 손녀는 결혼 할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얼굴이 예쁜 큰 손녀는
가까운 이웃 마을 부잣집으로 시집을 갔고,

얼굴이 못생긴 둘째 손녀는 고개 너머 마을의 아주 가난한 집으로 시집을 가게 되었다.

둘째 손녀는 먼 데로 시집을 가게되자 홀로 남게 된 할머니를 자기가 모시고 가겠다고 했으나,

큰 손녀는 남의 눈도 있으니 가까이에 사는 자기가 할머니를 돌보겠노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집간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큰 손녀는 홀로계신 할머니를 소홀히 대하게 되었다.
마침내 할머니는 끼니조차 이을 수 없는 형편이 되었다.
그래도 가까이 살고 있는 큰 손녀는 모른 체 하며 지냈다.

할머니는 마음씨 고운 둘째 손녀가 그리웠다. 그래서 할머니는 둘째 손녀를 찾아 산 너머 마을을 향해 길을 떠났다.

 

 

 

그러나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할머니가 어떻게 그 높은 고개를 넘어 갈 수 있었으랴. 가파른 산길을 오르던 할머니는

기진맥진하여 둘째 손녀가 살고있는 마을이 가물가물 내려다 보이는 고갯마루에서 쓰러져 버렸다.

그리고는 말 한마디 하지 못한 채 그 자리에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

 

 

뒤늦게야 이 사실을 알게 된 둘째 손녀는 허겁지겁 달려와서 할머니를 부둥켜 안고 통곡했지만 돌아가신 할머니는

아무 말이 없었다. 둘째 손녀는 시집의 뒷동산 양지바른 곳에 할머니를 묻고 늘 바라보며 슬퍼했다



이듬해 봄이 되자 할머니의 무덤가에 이름 모를 풀 한 포기가 피어났다.
그 풀은 할머니의 허리 같이 땅으로 굽은 꽃을 피웠다.

둘째 손녀는 이 때부터 할머니가 죽어 꽃이 되었다고 믿고 이 꽃을 할미꽃이라 불렀다. 



기축년 4월25일 밤에

 

영원한

대한민국 자유산꾼

★ 천성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