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돌산 해남 별뫼 가학 흑석산 4수기.
호남의 돌산 해남 별뫼 가학 흑석산 4수기.
★ 산행 뒷글 ★
고도가 고만고만 낮은 산이지만 험준한 요소가 꽉찬 산들로 이루어진 곳이 호남의
땅끝기맥 흑석지맥의 별뫼 가학 흑석산 줄기다. 내가 오늘 여기를 적지 않은 4수를
하러가게 되었다. 산행자가 산을 가는데 까닭을 붙일 필요가 어디에 있느냐만 까닭
없는 무덤이 없다고 굳이 이유를 붙이자면 처음에는 초보시절 멋 모르고 따라 갔는
데 흐리고 안개 끼고 비가 오는 날씨에 흑석산 깃대봉 밟고 휴양림으로 내려 왔으나
기억이 희미해서 두번째를 가게 되었다. 두번째는 흑석산 까지 갔다가 되돌아 나와
이웃으로 가지쳐 나간 훤칠봉 호미동산을 등정하고 그 아랫 마을로 하산 하였다. 세
번째는 바로 3년전 4월 중순에 진달래 산행을 갔었다. 정상 깃대봉을 찍고 처음으로
은굴샘의 바람재로 내려 왔는데 내려와서 쳐다보니 봉화대 봉우리에 전망대 데크가
쳐다 보였던 것이다 아차! 저기를 갔어야 했는데 그냥 곧이 곧 바람재에서 하산하라
해서 내려와 버리고 말았구나. 그래서 오늘 결국 4수만에 욕심 부린곳을 갔다오게 된
것이다. 정해진 시간에 또 탐을 내볼만한 두억봉 까지 가볼 의향도 없진 않았으나 내가
대간 지맥꾼도 아니고 산수 조망이나 즐기는 산행자일 뿐인데 오늘은 당최 보여야 할
월출산 월각산 도갑산 주지봉 수인산 덕룡 주작산 멀리 제암산 천관 두륜산 등 어느 산
하나 제대로 보이는 산이 없는 조망제로 상태 짙은 안개속 날씨에 무의미 하다고 판단
되어 가리재를 마지막으로 하산하게 되었다. 생전에 다시 이곳을 찾을일은 없을것 같다.
침 흘렸던 곳을 갈 수 있는 기회를 베풀어 준 SM산방에 감사 드린다.
*** 끝 ***
2021.11.20.
千聖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