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금정산 낙설.
금정산 낙설.
21일 춘분절에 부산에 2005년 3월하순 이래 13년만에 강풍을 동반한 최고치의
적설량으로 온 산하가 하얀 백가루 세상으로 변해 있었으나 그 상태가 어제 하루를
시발로 급격한 기온 상승으로 녹아내려 모처럼 부산을 장식했던 하얀세상이 순식
간에 사라지고 먼 발치로 잔설만 번뜩거리게 되었다. 어제는 상계봉 설경을 흡족히
탐닉하고 왔는데 하루가 지난 오늘 쯤 그래도 금정산 고당봉은 워낙이 최고봉이니
아직도 국물이 남아있지 않겠나 우짜면 녹다가 얼은 빙화라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하며 범어사 청련암으로 해서 고당봉을 올라 갔는데 그야말로 허허야 멀국이었다.
바닥에는 그래도 잔설이 켜켜이 쌓여있고 녹아 내리고 있는데도 그랬다. 미륵암으로
들어가서 미륵암 믹스커피 한잔(500원 시주) 마시고 범어사로 내려왔다. 내일은 쳐다
보고 오늘 저기 갔으면 제대로 된 설경 상고대 빙화따위 볼 수 있었겠다 싶었던 영남
알프스의 영축산 신불산 가지산 아니 그 보다 더 가까운 천성산이나 대운산이라도 가
봐야지 통박굴려 본다.
범어사
청련암
눈사람이 녹아내려 쓰러지고 있다.
고당봉 북사면의 잔설
아침 역광의 남산봉 구월산 장산 마루금
의상대 능선 북쪽 사면
인복이 아니고 설복 보고자 올라 갑니다.
바닥 진창길 어제 그제 많은 시민들이 고당봉을 오간 흔적들
북쪽 장군봉 멀리 천성산 시각적으로 누가 설경이 아니라 하겠는가
천성산 원효봉 줌인 그 아래 원효암 법당 지붕도 하얀 설백이다.
그 오른쪽 대운산 설경 줌인
고당봉 주변 바위들 눈은 한점도 없이 다 녹아 내렸다.
호포 하늘릿지 사면 잔설의 아우성.
물금 오봉산과 원동 토곡산이 앞뒤로
에덴벨리 풍차단지 능걸산 염수봉 오룡산 영축 신불산 등 영알의 주봉들
허연 멀국 고당봉 주변 모슴
언제부터인가 고당봉에 여러마리 길냥이 아니 산냥이들이 상주한다.
텃새 까치
고양이도 텃새처럼.
원조 텃새 가마귀
억지 같지만 금정산 악어머리라 했던 기억이 있다.
하도 고당봉 헛믈을 먹어서 배가불러 입가심 커피 생각나서 미륵암으로 내려왔다
금정산 북문 광장 눈사람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