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구병산(우중대체 산행기)
보은 구병산(우중대체 산행기)
팔자에 없는 아들딸 낳아달라 한다더니 팔자에 없는 보은 구병산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오르고 왔다. 지난 6월23일 괴산의 가령산 시루봉 능선 들머리를 못찾아 엉뚱한곳을 올라
가서 고생했던 것이 탄스러워 그곳을 다시 가보고자 그때와 같은 코스로 가령 낙영 도명산
을 가는 산방을 따라 우중산행의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수준비 잘 챙기고 나섰는데
잘 가다가 막판 도착지에서 펑크가 나고 말았다. 타이어 펑크가 난게 아니고 도착 지점의
폭우 아니 홍수사태로 도로가 침수되어 버린 것이다. 어제도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는 부여
계룡산을 비를 쬐끔 맞기는 했으나 목적한 루트를 만족하게 돌고온 이력이 있어서 오늘도
그러려니 장마철에 비가 온다고 해도 진종일 비가 내리는 것이 아니고 왔다갔다 변수가 있을
수도 있다. 요행히 비를 비켜간 시간으로 목적한 산행을 만족히 할 수도 있다. 뭐 그런 턱도
아닌 계산을 밀어 붙이다가 된통을 맞은 것이다. 맛좀보라 된것이다. 하늘의 뜻을 거역할 수
없어 비 없는 남쪽으로 돌아서 내려 오다가 보은 구병산 올라가는 입구 주차장에다 차를
갖다 대는 것이다. 그러면서 시금이 오후 1시인데 저기 쳐다보이는 구병산을 4시까지 그러
니까 3시간만에 올라갔다 내려 오라는 것이다. 세상에나 네상에나 ...
보은 구병산 산행코스의 정석은 거의 구병산 휴게소 원점회귀로 팔각정 지나서 신선대로
올라 충북알프스 구병산 찍고 직진하여 풍혈도 찍고 숨은골 쌀난바위 가파른 계곡 적암리
마을 회관으로 내려오는 것이 통례이다. 헌데 아무리 짧은 코스를 선택 하더라도 3시간
만에 정상을 찍고 오라는건 무리수 이고 가지 말거나 가다가 골짝에서 목간이나 하고 오라는
소리다. 골짝조가 대세였고 정상조는 몇명 안되었지만 그래도 비싼 산행비 값은 해야지 싶어
나름 아래지도 붉은 화살표 대로 후덥한 날씨 이마에 흐르는 땀 바리바리 훔쳐대며 한바꾸
돌고 내려왔다. 그래도 결국은 3시간에서 20분이나 초과 되었다. 나보다 짧은코스를 선택한
사람들도 아직 하산중에 있는 시간 이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