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풍경그림

THE 송상현 광장

천성산. 2014. 6. 12. 16:00

  

 

 

THE 송상현 광장         

 

 

 

부산의 도심 한복판에 소통과 흐름이 광장이 탄생했다.

12일 오후 3시 열린 개장식에 이어 시민들에게 선을 보인 송상현광장을 직접 밟아본

결과 부산에서도 광장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넓은 잔디밭에다 눈을 시원하게 하는 메타세콰이아 숲길은 아름다웠다.

실개천까지 흐르는 이 숲길을 걷다보면 온몸에 찌든 시름을 씻어내는 힘찬 기운이 느낀다.

송상현 동상 너머 광장 양옆을 가로지르는 차로를 휙휙 달리는 차량들도 정감있게 다가왔다.

이 도심 광장은 앞으로 축복의 공간으로 우뚝 설 것으로 보인다.

서면교차로 쪽으로 자리 잡은 문화광장은 부산의 공연문화를 풍요롭게 할 공간이 될 수 있다는

확신도 생겼다. 세월의 흐름이 진행되면 될수록 이 광장에서 여느 지역과 분명한 차별성을 지닌

새로운 형태의 부산문화가 탄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날 송상현광장에 첫발을 디딘 시민들은 한결같이 "인근에 있는 부산시민공원과 연결돼 사람과

문화를 모으는 도심의 광장 시대가 열렸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도심 광장인 송상현광장이 첫선을 보인 12일 오후 하늘은 잔뜩 흐렸다.

그리고 한바탕 굵은 빗방울이 시원스럽게 쏟아지면서 부산의 광장 시대가 열렸다.

자연스럽게 광장의 실개천에는 물이 철철 넘치며 흐름이 이어졌다.

부산시는 이날 오후 3시 '송상현 공 동상 제막식 및 광장 개장식'을 치르며 부산의 광장 시대

개막을 알렸다. '역사마당', '다이내믹부산마당', '문화마당' 등으로 꾸며진 송상현광장은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소통과 참여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송상현광장은 부산진구 부전동 삼전교차로와 양정동 송공삼거리 사이에 길이 700m,

폭 45~78m, 총면적 3만4740㎡의 규모로 조성됐다. 종전까지 국내 최대였던 서울 광화문광장

보다 두 배가량 큰 규모다. 현장에서는 그 큰 규모의 위용을 체감할 수 있다. 10만 3600그루의

나무가 곳곳에 고루 심겨진 큼직한 광장의 중심을 차지한 잔디밭은 훌륭한 녹지가 됐다.

앞서 지난달 1일 개장한 부산시민공원과 더불어 도심 속 대규모 녹지공원이 부산에 둘이나

생긴 셈이다.

'열린 마당'을 지향하는 송상현광장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크게 세 개의 마당으로

꾸며 눈길이 갔다. 송상현동상이 있는 '역사 마당'은 송상현 동래부사와 과거 이곳에 있었던

'모너머 고개' 등에 얽힌 역사성을 체험하고 기념할 수 있게 만들었다. 여기서 고지도가 그려진

바닥분수는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역사마당 뒤편으로 펼쳐지는 너른 잔디밭은

'다이내믹부산마당'. 부산 시민의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댄스페스티벌이나 거리 응원 등 잔디 위에서

다양한 시민행사를 치를 수 있어 앞으로 이곳에서 수많은 사연이 켜켜이 쌓일 터.

대학생 최민지(25·금정구 부곡동) 씨는 이곳에서 "서울에서는 광화문 광장에 시민들이 모여 월드컵

응원을 함께 하던데 부산시민들도 이번 브라질월드컵을 여기서

함께 보면 정말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역시 눈길이 가는 곳은 메타세콰이아 숲길 사이로 흐르는 실개천이었다.

가로수로 꾸미면 유난히 아름다운 메타세콰이아 길은 호평받을 만했다.

자녀와 함께 이곳을 방문한 정은정(44·부산진구 양정동) 씨는 "지역주민으로서 도심 속 광장이 정말

반갑고 아름답다"며 "앞으로 아이와 자주 나오겠다"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박서연(54·

부산진구 범전동) 씨도 "궁금해서 오전에 들러봤는데 마음에 쏙 들어서 점심 먹고 또 나왔다"며

"40년 동안 이곳에 살아온 지역주민으로서 나날이 발전해가는 부산이 자랑스럽다"며 흡족한 마음을

드러냈다.

실개천 뒤편으로는 '문화마당'으로 다목적 광장인 '선큰광장'이 자리 잡았다.

움푹 파인 광장으로 계단을 걸어 내려가면 무대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과 잔디밭이 어우러져 있었다.

야외 공연, 만남의 장 등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고 카페 등 시민을 위한 편의 시설이 마련되어 있었다.

송상현광장을 이용하려면 '송상현광장의 관리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사전에 '시장의 허가'를

받고 사용 면적에 따라 시간당 1㎡당 10원의 사용료를 내야 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국내의 대표적인 광장인 광화문 광장도 허가제로 운영하고있고,

광장의 품격을 높이려면 일정한 제한은 꼭 필요하다"며 "'허가'는 지자체가 책임을 지는 시설물의

적절한 운영관리를 위한 최소한의 조처"라고 밝혔다.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

 

 

 

 

 

 

 

 

 

 

 

 

 

 

 

 

 

 

 

 

 

 

 

 

 

 

 

 

 

 

 

 

 

 

 

 

 

 

 

 

 

 

 

 

 

 

 

 

 

 

 

 

 

 

 

 

 

 

 

 

 

 

 

 

 

 

 

 

 

 

 

 

 

 

 

 

 

 

 

 

 

 

 

 

 

 

 

 

 

 

 

 

 

 

 

 

 

 

 

 

 

 

 

 

 

 

 

 

 

 

 

 

 

 

 

 

 

 

 

 

 

 

 

 

 

 

 

 

 

 

 

 

 

 

 

 

 

 

 

 

 

 

 

 

 

 

 

 

 

 

 

 

 

 

 

 

 

 

 

 

 

 

 

 

 

 

 

 

 

 

 

 

 

 

 

 

 

 

 

 

 

 

 

 

 

 

 

 

 

*** 끝 ***

 

 

2014년 6월12

 

천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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